“칼국수엔 뭐니 뭐니 해도 바지락이지!”
“시원하고 구수한 국물 맛, 진짜 끝내줘!”
이 말, 한 번쯤 해보셨죠?
특히나 비 오는 날 따끈한 바지락 칼국수 한 그릇이면 속이 확 풀리는 느낌,
다들 공감하실 거예요.
그런데 말입니다…
이 소울푸드 같은 바지락 칼국수가
조만간 옛날 음식이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에이, 무슨 말이야? 바지락이 사라진다고?”
믿기 힘들겠지만, 진짜로 지금 ‘바지락 대란’이 일어나고 있어요.
이유는 다름 아닌 이상기후, 고수온 때문인데요.
요즘 서해 바다 수온이 심상치 않게 올라가면서,
바지락이 집단 폐사하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어요.
그냥 몇 마리 죽은 게 아니라,
아예 바지락 양식장 전체가 초토화되고 있다고 해요.
바지락, 진짜 얼마나 줄었길래?
경기도 발표에 따르면요,
작년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바지락 생산량은 불과 35톤.
놀라지 마세요. 최근 5년 평균 생산량이 137톤이었으니까 75%나 감소한 거예요.
“헉… 그 정도면 칼국수에 바지락 듬뿍 나오던 시절은 진짜 끝난 거네…”
게다가 작년 여름,
경기도 해역에는 무려 41일 동안 고수온 특보가 발령됐어요.
이게 바지락 대량 폐사의 결정타가 됐다고 합니다.
바지락, 수온에 얼마나 민감하길래?
이쯤에서 드는 의문.
“아니, 바지락도 바다 생물인데 수온 좀 올랐다고 왜 죽는 거야?”
이유는 이렇습니다.
바지락이 살아가기 적당한 수온은 15~22도예요.
그런데 요즘은 한여름만 되면 바닷물 온도가 30도에 육박합니다.
게다가 수온이 30도 이상으로 9일 이상 지속되거나,
일교차가 10도 이상인 날이 11일 이상이면 바지락은 ‘이제 못 살겠다~’ 하고 죽어버린다는 거죠.
지난 여름, 경기도 바다 수온은 평년보다 2.1~3도 높았고,
그게 두 달 가까이 지속됐대요. 이쯤 되면 바지락이 살아남는 게 더 신기할 정도예요.
우리 바다가 뜨거워지고 있다
“이게 일시적인 현상 아니야? 이번 여름만 좀 더운 거 아냐?”
아쉽게도 아니에요.
서해 표층 수온, 지난 55년간 평균 1.19도 상승했고요,
한국 전체 해역의 평균 표층 수온은 56년간 1.44도 상승했어요.
“에이, 전 지구 평균이랑 비교하면 비슷한 거 아냐?”
그게 더 충격적입니다.
전 지구 해양 평균 수온은 같은 기간 0.7도 상승이었거든요.
우리는 지구보다 2배 이상 빠르게 뜨거워지고 있는 거예요.
충남에서도 바지락 몰살
이 문제, 경기도만의 일이 아니에요.
작년 10월엔 충남의 바지락 양식장 3251ha,
즉 충남 전체 바지락 양식장의 **62%**가 집단 폐사했어요.
어민들은 생계가 날아가고,
바닷가엔 부패한 조개 껍데기에서 악취가 진동했죠.
올여름도 ‘고수온 특보’ 대기 중
그리고…
올여름도 마찬가지로 고수온 특보 가능성 높음!
국립수산과학원은 올해 여름 해역 수온이 평년보다 1도 이상 높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요.
특히 7월 중순부터는 또 고수온 특보가 시작될 수 있다고 보고 있고요.
참고로,
2023년: 7월 28일 ~ 9월 22일 (57일간 고수온)
2024년: 7월 24일 ~ 10월 2일 (71일간 고수온)
이런 흐름이라면 2025년 여름도 만만치 않겠죠?
바지락 없어지면, 우리 뭐 먹고 살죠?
“그럼 칼국수는 이제 육수로만 먹어야 돼?”
당장 식탁 위 걱정도 크지만,
더 큰 문제는 어민들 생계와 바다 생태계 변화입니다.
바지락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에 약한 다른 패류들도 점차 위기를 맞고 있어요.
해산물 좋아하는 우리로선 단순히 ‘조개가 안 나와서 아쉽다’의 문제가 아니고,
진짜 해양 생태계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예요.
우리에게 필요한 건?
기후변화는 더 이상 먼 얘기가 아니에요.
바다 수온 1~2도 오른다고 뭐 대수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1도가 바지락에겐 생존이냐, 죽음이냐를 가릅니다.
이제는 정말 에너지 절약, 탄소배출 줄이기, 기후 위기 대응에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바지락 하나 없어졌다고 호들갑이야?”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작은 변화’가 사실 가장 무서운 겁니다.
내가 좋아하던 음식에서 사라지는 재료,
그건 분명 우리 삶에도 서서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신호일지 몰라요.
칼국수의 바지락, 그리운 ‘맛의 기억’으로만 남기지 않으려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지만 실천 가능한 변화부터 시작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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